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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변호인단은 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통일교와 공모나 어떠한 형태의 청탁·대가 관계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그라프 목걸이 수수는 명백히 부인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가 금품 수수를 인정한 것은 지난해 5월 서울남부지검 수사 개시 이후 6개월 만이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법원에 보석을 청구한 바 있다.
특검은 김 여사의 입장 변화를 “거짓된 태도”라고 비판했다. 특검 관계자는 “그동안 수사와 공판에서 보여준 모습이 거짓이라는 소리”라며 “모순된 태도에 바탕을 두고 앞으로도 혐의 사실 입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 측이 “샤넬백 2개를 사용하지 않고 반환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특검은 “사용감이 있었다”고 일축했다. 특검 관계자는 “전씨가 공판에서 세 차례 금품 선물을 자백했음에도 이제 와서 2회만 인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며 의문을 표했다.
◇1심 재판 연내 마무리…이르면 내년 초 선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속행 공판에서 재판 일정을 제시했다. 재판부는 “14일 증인신문을 종결하고, 19일 서증조사, 26일 서증에 대한 피고인 측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검찰 구형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진행될 전망이다. 결심공판 후 한두 달 내 선고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초 선고가 날 수 있다.
이날 재판에는 김 여사 명의 계좌를 관리하던 미래에셋증권(006800) 전 직원 박모씨가 증인으로 재출석했다. 특검은 “20억원을 한 종목에만 투자한 건 흔한 일이냐”고 질문했고, 박씨는 “흔히 볼 수 없다”며 “이 회사에 좋은 재료를 알고 있거나 ‘핸들링’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다”고 답했다.
투자 이익금 40% 배분 관련 질문에 박씨는 “수익 배분이 과하다면 불법일 가능성이 크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의 보석 청구를 기각해 달라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증인 접촉 등 증거인멸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또 “서증 조사와 피고인 신문은 중계 신청을 검토한다”며 재판 중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를 ‘모욕주기’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양평 특혜 의혹…김여사 모친·오빠 11일 재소환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와 오빠 김진우 씨를 오는 11일 오전 10시 재소환한다. 박상진 특검보는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이들은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와 오랜 관계로 알려진 ‘도이치모터스 제3의 주포’ 이모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씨는 2009~2010년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1단계 작전 당시 또 다른 주포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13년 김 여사에게 전성배 씨를 처음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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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별검사팀은 ‘외환 의혹’ 수사 마무리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박지영 특검보는 “외환 의혹의 경우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 목적으로 지난해 10월께 드론작전사령부에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또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준비 중이다. 박 특검보는 “추가 압수수색 분석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분석 결과가 나오면 재청구할 것이고 많이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순직해병특검, 윤석열 외교·안보라인 재소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도피 의혹 등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은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인사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경위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데 이어 6일에는 조구래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을, 8일에는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각각 피의자로 재소환한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이 언제 처음 논의돼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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