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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보석 심문 앞두고 샤넬백 수수 인정…특검 "보석 반대"
입력 : 2025-11-05 17:06:33
[이데일리 성가현 최오현 성주원 기자]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샤넬백을 두 차례 받은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지난 7월 특검 수사 착수 이후 줄곧 부인하다 보석 심문을 앞두고 태도를 바꾼 것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최지우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검 “사용감 있다” vs 김 여사 측 “사용 안 해”

김 여사 변호인단은 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통일교와 공모나 어떠한 형태의 청탁·대가 관계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그라프 목걸이 수수는 명백히 부인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가 금품 수수를 인정한 것은 지난해 5월 서울남부지검 수사 개시 이후 6개월 만이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법원에 보석을 청구한 바 있다.

특검은 김 여사의 입장 변화를 “거짓된 태도”라고 비판했다. 특검 관계자는 “그동안 수사와 공판에서 보여준 모습이 거짓이라는 소리”라며 “모순된 태도에 바탕을 두고 앞으로도 혐의 사실 입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 측이 “샤넬백 2개를 사용하지 않고 반환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특검은 “사용감이 있었다”고 일축했다. 특검 관계자는 “전씨가 공판에서 세 차례 금품 선물을 자백했음에도 이제 와서 2회만 인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며 의문을 표했다.

◇1심 재판 연내 마무리…이르면 내년 초 선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속행 공판에서 재판 일정을 제시했다. 재판부는 “14일 증인신문을 종결하고, 19일 서증조사, 26일 서증에 대한 피고인 측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검찰 구형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진행될 전망이다. 결심공판 후 한두 달 내 선고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초 선고가 날 수 있다.

이날 재판에는 김 여사 명의 계좌를 관리하던 미래에셋증권(006800) 전 직원 박모씨가 증인으로 재출석했다. 특검은 “20억원을 한 종목에만 투자한 건 흔한 일이냐”고 질문했고, 박씨는 “흔히 볼 수 없다”며 “이 회사에 좋은 재료를 알고 있거나 ‘핸들링’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다”고 답했다.

투자 이익금 40% 배분 관련 질문에 박씨는 “수익 배분이 과하다면 불법일 가능성이 크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의 보석 청구를 기각해 달라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증인 접촉 등 증거인멸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또 “서증 조사와 피고인 신문은 중계 신청을 검토한다”며 재판 중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를 ‘모욕주기’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양평 특혜 의혹…김여사 모친·오빠 11일 재소환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와 오빠 김진우 씨를 오는 11일 오전 10시 재소환한다. 박상진 특검보는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이들은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와 오랜 관계로 알려진 ‘도이치모터스 제3의 주포’ 이모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씨는 2009~2010년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1단계 작전 당시 또 다른 주포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13년 김 여사에게 전성배 씨를 처음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와 오빠 김진우 씨가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내란특검 “외환 의혹 다음주 기소…박성재 영장 재청구”

12·3 비상계엄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별검사팀은 ‘외환 의혹’ 수사 마무리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박지영 특검보는 “외환 의혹의 경우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 목적으로 지난해 10월께 드론작전사령부에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또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준비 중이다. 박 특검보는 “추가 압수수색 분석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분석 결과가 나오면 재청구할 것이고 많이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순직해병특검, 윤석열 외교·안보라인 재소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도피 의혹 등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은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인사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경위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데 이어 6일에는 조구래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을, 8일에는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각각 피의자로 재소환한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이 언제 처음 논의돼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mj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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