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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관세 충격 덮친 배터리 3사…북미 ESS로 돌파구
입력 : 2025-04-30 17:36:09
[이데일리 김응열 김은경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캐즘과 관세 리스크 여파로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삼성SDI는 4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고 SK온은 3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그나마 흑자를 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보조금을 제외하면 수백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배터리 3사는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관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왼쪽부터)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법인, 삼성SDI 기흥 본사, SK온 서산공장. (사진=각 사)
SK이노베이션(096770)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6054억원, 영업손실 299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액은 4.6% 하락했고 영업손실은 다소 줄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세액공제 금액은 1708억원이다. 보조금을 받았지만 3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SDI도 적자를 봤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3조176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4341억원이다. 2개 분기 연속 적자이며 지난해 1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7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8.2% 뛰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 2255억원을 기록했으나 흑자전환을 이뤘다.

그러나 AMPC에 따른 세액공제 금액 4577억원을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도 적자가 이어졌다. 세액공제를 빼면 83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6조2650억원을 올렸다.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며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등의 친환경 정책 후퇴로 수요 성장세마저 둔화하며 완성차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을 진행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관세 리스크까지 겹쳤다. 미국이 자동차 관세에선 한발 물러났지만 국가별 상호관세가 오는 7월8일 이후 부과될 예정이다. 미국에서 배터리를 만들더라도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를 외국에서 들여올 경우 원가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배터리 소재 공급망 현지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는 동시에 캐즘을 버틸 사업 다각화,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 ESS 시장에서 탈중국 기조가 강해지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현재 삼성SDI는 미국 외 국가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관세 리스크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거점 확보를 검토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공장에서 2분기부터 ESS용 배터리를 조기 양산한다.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겼다.

SK온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거쳐 ESS 사업실을 사장 직속으로 격상하는 등 ESS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ke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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