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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전체 물량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삼성SDI는 우리사주전담팀(TF)을 꾸리고 지난달 25일까지 임직원의 우리사주조합 가입을 실시했다. 이후 4월29일부터 5월12일까지 조합 가입자를 대상으로 청약 신청을 진행했다. 우리사주 청약을 희망하는 임직원은 직전 12개월 과세급여 한도 내에서 제한 없이 신청 가능하다. 우리사주는 보호예수 조항에 따라 1년 동안 시장에 팔 수 없다.
임직원은 구주주와 같이 시장 가격 대비 15% 저렴한 가격에 우리사주를 매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회사가 최근 우리사주 청약 신청자를 기준으로 1년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우리사주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회사 임직원 A씨는 “생각보다 주변에서 우리사주 신청을 많이 한다”며 “지금 주가가 저점이기도 하고 앞으로 캐즘이 풀릴 일만 남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을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1조7282억원을 조달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캐즘 여파가 이르면 내년 중 종료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시설투자에서 양산까지 2~3년이 소요되는 배터리 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삼성SDI 주식 228만4590주(약 3340억원)를 매입한다고 밝히며 자금 조달에 힘을 보탰다.
삼성SDI는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에 신주인수권을 배정한 후 일반 공모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조합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80%는 구주주 및 일반공모 물량이다. 삼성SDI는 16일 최종확정가액이 결정된 뒤 21일 우리사주조합 청약, 21~22일 구주주 청약, 27~28일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을 이어간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 13일이다. 삼성SDI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어지며 기존 일정을 6일 앞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