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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에도 GPU 필요"…IT 업계, 국가 지원 촉구
입력 : 2025-02-04 18:50:19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정보기술(IT) 업계가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 강국 도약을 위해 정부와 국회의 과감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딥시크 쇼크’ 여파에도 AI 시대 주도권 경쟁을 위해서는 여전히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한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 긴급 간담회에서 정치권과 업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 긴급 간담회는 정치권과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며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날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회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위원들이 주최하고, 인공지능정책원·한국정보공학기술사회·AI이용자진흥원이 주관했다.

업계에서는 이주석 연세대 AI데이터융합과학원 연구교수 겸 AI이용자진흥원장, 고영선 SK텔레콤(017670) 글로벌사업개발실 부사장, 하정우 네이버(NAVER(035420)) 퓨처AI센터장, 최홍섭 마음AI(377480) 기술총괄 대표, 유용균 AI프렌즈학회 대표, 박종선 인포보스 대표, 김충일 피앤피시큐어 기술이사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장기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진흥과장이 참석했고, 정락현 한국인공지능정책원장이 토론을 좌장을 맡았다.

이주석 교수는 모두발언에서 “지금까지 거대언어모델(LLM) 등 ‘라지 AI 모델’에서 빅테크 기업과 개발자 중심의 AI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스몰 AI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성을 추구하고 모든 분야에서 AI가 적용될 것”이라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나만의 데이터’로, 새로운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더 많은 가치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보유한 다양성을 기반으로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계속 세분화된 인공범용지능(AGI) 같은 모델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우리만이 갖고 있는 특성을 잘 따져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우리나라의 AI 산업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권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고영선 SKT 부사장은 “변화는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걸 할 수 없기 때문에, 협력 관점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스타트업 연합체 ‘K-AI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마련한 ‘AI기본법’을 기반으로 혁신 친화적인 하위 법령들을 빠르게 마련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개선되면서 투자의 장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한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 긴급 간담회에서 하정우(맨 왼쪽)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은 “아직까지 AI 시대가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고, 앞으로 훨씬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를 얼마만큼 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고, 또한 컴퓨팅 인프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씽킹(Thinking)AI’를 얼마큼 잘 확보하느냐가 AI 에이전트 시대의 주도권 싸움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 주권과 공급망 관계에서 파운데이션 하부 비용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컴퓨팅 인프라가 굉장히 중요하고, 법과 제도 등 안전장치도 전략 기술에 한해서만이라도 네거티브 규제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홍섭 마음AI 기술총괄은 “조사를 해보니 딥시크에 일반 직원 수준이 아닌 우수한 기술 인재들이 200명 정도 된다. 딥시크가 이번에 사용한 자원은 그렇게 적은 건 아니다”며 “정부는 국가의 경영자라고 생각하고 정책을 만들 때 한정된 예산과 자원을 잘 사용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테슬라가 작년에 H100(최신 AI 모델을 개발하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을 10만장을 한 번에 사들이고 메타는 60만장을 구매하겠다고 하는데, 우리는 2조원을 들여 얼마나 살 수 있나”라고 지적하며, “로봇이나 가전 제품에 들어갈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는 자본의 싸움이 아닌 고급 엔지니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용균 AI프렌즈학회 대표는 “미국 중심의, 엔비디아 중심의 AI 독점 구조가 깨지고, 과연 엔비디아의 GPU가 더 많이 필요한지 의문이 들고 있다”며 “AI 자원을 집중하고 결과물을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AI 전문기관을 설립하고 국가 GPU자원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연구과제를 수주하도록 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기철 과기정통부 과장은 “개별 대학이나 공공·연구기관에서 가지고 있는 많은 GPU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 유도하는 정책을 계획 중이다. 국가 AI컴퓨팅센터의 인프라 확충 취지”라며 “국산 반도체 정책을 추진하면서 온디바이스, 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MPU) 등을 함께 연구·개발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성과가 나온 게 MPU여서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사업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인프라를 위해서는 전력 문제 해결이 필요한데, 과기정통부 소관이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의견을 많이 전달하고 있지만 협의가 잘 되지 않는다”면서 “논의를 통해 정책이 만들어지면 과기정통부에서도 올해 경제정책 방향인 ‘국가 AI컴퓨팅 인프라 발전 전략’에 담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y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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