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경기 성남 판교로에 위치한 SK플래닛 판교 사옥 매각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9년 SK플래닛으로부터 이 사옥 지분 59.8%를 약 779억원에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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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노조는 판교사옥 매각 추진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중이다. SK텔레콤 노조위원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일방적인 결정으로 판교 사옥을 매각한다면, 매년 불필요한 막대한 영업비용이 발생하게 되어 구성원이 이룬 성과와 무관하게 영업이익이 훼손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SK리츠가 지분을 인수하고 계열사가 임대료를 내는 구조에 대해서는 “그룹이 계열사를 상대로 임대업을 하겠다는 것과 아니겠냐”며 “그룹에서 임차료를 대폭 올린다 해도 군소리 한번 못할 SK텔레콤에 제대로 빨대를 꽂겠다는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과거 사례를 소환하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2012년 매각한 남산 그린빌딩을 언급하며 “남산 사옥 매각 이후 시세가 4000억 원 넘게 올랐다”며 “판교사옥 역시 미래 가치를 고려하면 매각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또 “남산 그린빌딩 매각은 하이닉스 인수라는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회사는 판교 사옥을 매각하려는 명확한 목표를 구성원에게 단 한 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SK텔레콤은 2021년에도 서울 중구 T타워를 매각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노조의 반발로 무산된 적 있다. 노조는 회사가 판교 사옥 매각에 성공하면 연이어 T타워 매각까지 재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미래 성장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