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SKT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일일 브리리핑에서 이날 0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고객은 159만명, 잔여 예약 고객은 714만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일 유심 교체는 12만건이 진행됐다. 이와 별개로 2만3000명이 유심 정보만 바꾸는 유심 재설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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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재설정은 이번에 탈취된 가입자식별번호(IMSI)와 인증키 등 유심정보를 지우고 새롭게 부여하는 기술이다. 실제 유심을 교체하는 것과 동일한 보안 효과가 있으면서 유심 안에 저정한 연락처, 인증서, 티머니 정보 등은 유지할 수 있어 더 편리하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예약자가 매장에 방문했을 때 실물교체와 유심 재설정 중 선택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김희섭 PR 센터장은 “매장에 방문한 고객 중 약 20%의 유심재설정을 선택하고 있다”며 “재설정에 대한 안내가 강화되면 선택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eSIM 셀프 교체 프로세스도 간소화했다. 임 사업부장은 “기존에는 고객이 10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불필요한 단말기식별번호(IMEI) 값 입력 제외하고 5단계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난 8일 청문회에서 지적된 취약계층 300만명에 대한 찾아가는 유심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신규 가입을 중단한 상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엣지 신규/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한 영업을 하지 않는다. 단, 기존 유심을 사용하면서 기기변경을 원하는 고객에 대해선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대대적인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신규 가입 재개 시점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임 사업부장은 “신규 영업 정지를 하게 된 배경이 유심 재고 부족 때문인데 곧 유심을 교체할 수 있는 재고량가 충분히 확보되고 유심 재설정도 함께 이뤄져 유심 교체에 큰 불편이 없어진다면 신규 영업 중지를 해제할 수 있는 하나의 모멘텀으로 (정부와) 이야기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