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조 단위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기술 투자를 추진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 중 조 단위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OLED 신기술 개발을 위해 1조2600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OLED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조 단위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는 의미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사업장을 중심으로 차세대 OLED 신기술과 관련한 설비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차세대 프리미엄 OLED 기술을 적용한 패널과 모듈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 점차 증가하는 OLED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투자 기간은 오는 2027년 6월 30일까지 약 2년이다.

중국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프리미엄 OLED 제품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는 목적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술이 진화할수록 성능이 좋은 프리미엄 OLED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투자는 중장기 시설투자비용(CAPEX) 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투자와 별개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지속할 예정이다.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반전의 기반을 만들었다면 올해는 도약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차별화 기술과 제품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