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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파업에 당진 냉연라인 ‘가동 중단’…현대제철, 공급차질 우려
입력 : 2025-02-05 15:45:50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현대제철이 노동조합의 부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생산라인이 멈추자 회사는 직원들의 근로 제공을 거부하고 이에 따라 임금을 지급할 의무도 없다며 ‘노무 수령’을 거부하는 강수를 뒀다. 노조는 이에 반발, 총파업을 예고하며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무기한 파업으로 당진공장 냉연 라인 휴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1·2냉연 산세압연설비(PL/TCM)에서 부분 파업을 진행했으나, 회사는 연속 공정인 냉연 특성상 해당 라인 파업이 후공정에 영향을 미쳐 전체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사진=현대제철)
생산 차질이 계속되자 회사는 지난 3일 노조에 파업 기간 ‘노무 수령 거부’를 통보했다. 공장이 가동되지 않기 때문에 회사의 근로 제공 의무도 정지됐으므로 현장 직원들 출입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이 통지 이후에는 출근해도 정상적 근로관계가 성립되지 않으며 민법 제537조(채무자위험부담주의)에 따라 임금 지급 의무가 없다고도 못 박았다. 인천공장 대형 압연라인도 한때 생산이 중단됐으나 노조가 전날(4일) 파업을 종료하면서 현재는 조업이 재개됐다.

이에 노조는 회사가 정당한 쟁의행위인 합법적 부분파업을 막고 있다며 위법 소지가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오는 11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서 대규모 총파업에 나서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상견례 이후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해를 넘어서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현대차 수준의 임금과 복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올해 기본금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차량 지원금 할인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0만원 인상안과 함께 2024년 성과급과 2025년도 성과급을 올해 임단협에서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철강업계에 불어닥친 한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노조 요구를 전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음 임단협 교섭은 오는 6일로 예정됐다. 하지만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져 극적인 합의안 도출을 기대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현대제철은 이번 생산 중단으로 당장 공급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1~2개월분의 물량을 비축해 두고 있어 파업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교섭 파행으로 생산 중단이 장기화하면 공급 차질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수요 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4% 감소한 23조2261억원, 영업이익은 50.6% 감소한 3144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 파업은 연초부터 실적 악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철강 업황 악화로 구조조정까지 돌입한 상황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마저 오르면서 현대제철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사 양측은 현재 임단협 타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으며 최종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abcd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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