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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CJ제일제당(097950)은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동반 뒷걸음질쳤다. 연결기준(대한통운은 제외) 1분기 영업이익은 2463억원으로 전년대비 7.8% 감소했다. 매출액도 4조 3625억원으로 1.8%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4.4%로 1년새 2.1%포인트(p) 줄었다.
롯데그룹의 주력 식품회사인 롯데웰푸드(280360)와 롯데칠성(005300)음료 역시 1분기 전망보다 안 좋은 실적을 시현했다. 롯데웰푸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전년대비 56.1% 급감했다. 컨센서스를 32% 하회하는 수준이다. 엄청난 쇼크 수준. 매출액은 9751억원으로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기간 롯데칠성음료 역시 영업이익과 매출이 250억원과 9103억원으로 각각 31.9%, 2.8%씩 줄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35.2% 밑돌았다.
주요 식품회사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은 국내외 사업 환경이 좋지 않아서다. 공통적으로 내수 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 부진에다 일부 해외 공장 가동 중단(CJ제일제당)이나 원자재 가격 고공 행진(롯데웰푸두) 등 개별 해외 악재도 겹쳤다. CJ제일제당은 파이(디저트)를 만드는 미국의 오클라호마 스틸웰 공장이 토네이도 영향으로 지난해 가동이 멈춰 고정비 부담이 늘어났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국제 시세가 4월말 현재 톤(t)당 8616달러로 고점 대비 일부 조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2023년말 대비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실적발표 후 CJ제일제당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목표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 목표가를 16% 하향한 31만원으로 낮췄다. DS투자증권은 롯데웰푸드 목표가를 16만원으로 27% 하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칠성 목표가를 13.3% 하향한 13만원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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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동 중단된 미국 공장 정상화 시점과 관련 “셧다운 이후에 정상적인 가동이 5월부터 시작됐고, 유통에 재진입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2분기에 조기 진입이 된다면 3분기에는 완전히 정상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웰푸드 카카오 원가 부담도 기존 고원가 재고 물량 소진에 시간이 필요해 3분기에나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식품업계에는 갑작스러운 대표 변경이 잇달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자로 식품사업 부문 대표로 그레고리 옙(Gregory Yep) 식품연구소장을 선임했다. 빙그레는 신임 대표에 빙그레 물류 계열사 ‘제때’의 김광수 대표를 내정했다. 하림 역시 육가공 사업 부문 사장에 조운호 전(前) 하이트진로음료 대표를 선임했다. 회사들은 이번 인사가 실적 성과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굿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부진의 그늘이 짙다”면서 “다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에 있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