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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이날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과 만나 올해 임단협 관련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회사의 어려움과 직원들의 요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일정 수준의 합의점을 도출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창사 55년 만에 마주했던 첫 파업 위기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게 됐다.
앞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 노사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과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요구가 과도하며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논의에 진전이 없자 노조는 지난 6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소집하고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출범식을 열었다.
노조가 이날 “사측은 금주 중 교섭 재개 시 최대한의 제시 안을 준비하기로 했으며 조합은 10월 5일이 조합이 생각하는 마지노선이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마쳤다”고 밝힌 만큼 향후 교섭 과정에서 다시 파업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노조가 아직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지는 않은 만큼 당분간 교섭을 통해 대화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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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회사가 7차 교섭까지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14일 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였다. 다음날 극적으로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면서 현대제철 역시 노조의 파업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교섭에서 “글로벌 철강 시황이 좋지 않아 고로사업본부 영업이익이 지난해 비해 상당히 급감했다”며 “교섭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노조에 2026년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제도 등 글로벌 규제로 인해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신설비 도입이 필요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이에 김종복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장은 “진정성 있는 교섭을 하지 않으면 지난해 62일 파업보다 더 강력한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에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 25% 특별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인상 △하기 휴가 및 산정 휴일 확대 등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