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10일 “올해 현대건설 주가는 150% 이상 상승했다”며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87배 수준으로, 단순 저평가 해소를 넘어 시장 내에서 현대건설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주가 흐름은 두산에너빌리티 등 대표 원전 관련주와 궤를 같이한다”며 “주가는 이제 건설경기보다 원전 산업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따라서 전통적인 국내 건설주의 밸류에이션 잣대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원전 EPC라는 새로운 포지션에 맞게 새로운 피어(peer)와의 비교가 필요하다”며 “과거 현대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 대비 소폭 프리미엄이 반영된 멀티플을 적용받아 왔으나, 현재 주가 흐름은 시장이 현대건설을 국내 건설사와 더 이상 비교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원은 “이제 현대건설은 Vinci(프랑스), AtkinsRealis(캐나다), L&T(인도) 등 원전 수행 이력을 보유한 글로벌 EPC 기업과의 비교가 더욱 타당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들은 평균적으로 26.5배의 주가수익비율(PER), 3.7배의 PBR(2025년 연간 기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건설의 국내외 원전 프로젝트 수행 경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수주 파이프라인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멀티플 할증 이유가 더 많다”고 짚었다.
또한 “유사한 사례가 한국 주식시장에 이미 존재한다”며 “현대로템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주로 글로벌 철도차량 제조사와 비교되던 기업이었으나, 방산 비즈니스가 본격화되며 시장은 이 회사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방산기업과 비교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장 연구원은 “피어의 전환은 곧 멀티플 구조의 변화로 이어졌고, 구조적 리레이팅을 가능케했다”며 “현대건설도 유사한 변곡점에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금년 하반기부터 원전 사업에서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원전 기업과 비교가 더욱 당위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리레이팅이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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