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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006800)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1조 1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나 급증해 ‘1조 클럽’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도 자산관리(WM)와 트레이딩 부문 중심의 수익이 개선됐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미국법인은 세전이익 94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법인은 현지 클리어링 라이선스를 보유한 국내 유일 법인으로, 안정적인 미국주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키움증권(039490)은 3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키움증권은 작년 연결 영업이익 1조 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94.5%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별도 기준(1조 247억원)으로도 영업이익 1조원을 처음으로 넘기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4분기 해외주식 약정이 전분기 대비 32.6% 증가하며 수수료 수익이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을 상회했다”고 했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7% 늘어 1조548억원을 기록, 2022년에 이어 다시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수수료 ‘완전 무료’ 혜택(2024년 11월부터 2026년 12월 말까지)을 제공하는 슈퍼(Super)365 계좌의 예탁자산이 4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체 4조원의 예탁자산 중 달러화를 포함한 해외자산이 2조 3000억원을 차지해 절반을 넘어섰다.
이외 한국투자증권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 1587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때와 비교하면 3분기에만 영업이익이 80% 가까이 늘었다. 위탁매매(BK), 투자은행(IB), 자산관리(AM), 자산운용(Trading)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증권사 ‘1조 클럽’은 지난 2020년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으로 달성했다. 2023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여파로 한 곳도 나오지 못했다. 작년은 서학개미가 급증하면서 1조 클럽 증권사가 다시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매수 금액은 2602억5153만 달러이며, 매도 금액은 2497억653만 달러에 달한다. 통상 해외주식 수수료율이 국내 주식 대비 약 4배 높은 것을 고려하면 수익에 톡톡히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6조 원으로 3분기 대비 12.2% 줄었지만,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258조 원으로 34.9% 늘면서 매 분기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며 “4분기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국내 주식을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