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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1년(2024년 2월21일~2025년 2월21일) 현금 또는 현금·현물배당 공시 개수는 총 1727건으로, 전년 동기(2023년 2월20일~2024년 2월20일)의 1537건 대비 12.36%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972건으로 전년(875건) 대비 11.09%, 같은 기간 코스닥은 662건에서 755건으로 14.05%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배당 확대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증가율(14.05%)이 코스피(11.09%)를 웃돌아 중소형 성장주 중심의 배당 확대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는 그간 대형주 위주로 이루어지던 배당 확대 트렌드가 중소형기업으로 확산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초 이후(2025년 1월 1일~2월 21일)로만 비교해 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당공시가 크게 늘었다. 이 기간 배당공시는 총 699건으로, 전년(621건)보다 12.56%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가 375건에서 430건으로 14.67%, 코스닥은 246건에서 296건으로 무려 20.33%나 늘어난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대표적으로 금융지주와 증권사, 바이오업종이 적극적으로 배당 확대에 나서는 추세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주당 1800원, 배당총액 5047억원(시가배당률 3.0%)으로 가장 높은 배당금을 지급한다. 우리금융지주(316140)는 4900억원(주당 660원, 4.2%),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105560)은 각각 2678억원(주당 540원, 1.06%), 3004억원(주당 804원, 0.9%)을 배당한다.
이외의 금융지주사들도 배당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배당총액 기준 메리츠금융지주(138040)는 2400억원(주당 1350원, 시가배당율 1.2%), BNK금융지주(138930) 1433억원(주당 450원, 3.7%), JB금융지주(175330) 1293억원(주당 680원, 3.5%), DGB금융지주(139130)는 832억원(주당 500원, 5.4%)을 지급한다.
◇“주주환원 확대 흐름 확산될 것”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총 1467억원(보통주 250원, 1우선주 275원, 2우선주 250원)을 배당한다. 교보증권(030610)은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시가배당률이 9.3%에 달하며,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주당 3980원의 현금배당(시가배당률 5%)을 확정했다.
바이오 업종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500원에서 75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대한약품은 750원에서 900원으로 인상했다. 유한양행(450원→500원), GC(녹십자홀딩스, 300원→500원), 동국제약(190원→200원) 등 주요 종목들이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연이어 결산 배당을 공시하며 주주 친화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투자자들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맞물리며 기업들이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금융지주사와 그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배당에 대한 관심도가 다른 그룹에 비해 뚜렷하게 관찰된다”며 “이러한 배당 확대와 주주환원 흐름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방향성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인 만큼 정권이 바뀌더라도 정책 방향성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주주환원 확대 흐름이 향후 다른 산업 섹터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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