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근 SK텔레콤 로밍팀장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SKT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로밍 서비스는 이제 해외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연결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예상을 깨고 작년 역대 최대 이용자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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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팀장은 “2023년 6월 출시한 가족로밍 서비스가 전체 로밍 서비스 급성장을 견인했다”며 “재이용률은 79%에 달한다. 이전 여행에서 로밍을 쓴 사람들이 다음 출국 시에 다시 로밍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가족로밍은 대표 이용자 1명만 로밍 서비스를 가입하고, 다른 가족 구성원은 3000원만 내면 로밍 데이터를 함께쓰는 서비스다. 출시 후 1년 6개월만에 누적 200만명이 사용했다.
박 팀장은 “가족로밍은 수익성보다 편리성을 우선한 서비스”라며 “해외에서도 손쉽게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진입장벽을 낮췄다”라고 했다.
최근에는 고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로밍을 이용할 수 있도록 SK텔링크·파나소닉과 협업해 ‘T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론칭했다.
기존에는 항공기 내 인터넷 사용을 위해 별도의 설정이나 연결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T로밍 사용자라면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자동으로 연결돼 끊김 없는 통신을 경험할 수 있다. 바로 요금제 사용자의 경우 무료 제공 또는 할인 된다.
박 팀장은 “해외에 도착해서가 아니라 항공기 안에서부터 로밍 경험을 제공하고자 세계최초 자동 로밍을 도입했다”며 “앞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 외항사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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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로밍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매년 협업 국가를 늘리고 있다. 현지 통신사와 직접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일본 등 주요 국가에는 전용 해저케이블을 통해 속도도 강화했다.
이달 기준 로밍 요금제 가능 국가는 195개국으로, 이는 한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 가능한 193개국보다 많다. 올해만 볼리비아·쿠바·사모아·수단이 추가됐다.
SKT는 올 하반기 가족로밍 시즌2 격인 신규 서비스를 선뵐 예정이다. 현재 해외 출국자 중 46%가 로밍을 이용하고 있으며, 연내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박 팀장은 “현지 유심이나 e심은 문제 발생 시 고객센터 접근이 어려운 반면, SKT는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신뢰성 이 로밍 수요를 끌어올린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