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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손보사들의 호(好)실적은 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가 주도했다. 이들 3개사의 순익만 2조9416억원으로 빅5 순익의 72.7% 비중을 차지한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1조18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기 기준으로 생명보험업계 1위이자 같은 삼성 계열사 ‘형님’격인 삼성생명의 순이익(9742억원)도 넘어섰다.
삼성화재에 이어 순익 기준 2위 자리를 차지한 곳은 DB손보다. 예실차(예상보험금과 실제 발생한 보험금간의 차이)이익 감소 영향으로 소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으나, 상반기 기준 9181억원의 높은 순익을 달성했다.
삼성화재·DB손보에 이어 상반기 순익이 높은 곳은 메리츠화재(8390억원)였고, 이어 △현대해상 5780억원 △KB손보 525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순익 기준 증가율이 가장 큰 곳 역시 업계 1위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익은 1년 새 3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는 25.2% 늘었고 DB손보는 2.0% 줄었다. KB손보의 순익은 0.2% 감소하며 전년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해상의 순익은 15.8% 줄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상반기 실적엔 올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가 적용됐다. 업계는 건강보험 등 ‘신계약 확대’와 ‘손해율 방어’가 이번 실적 향방에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IFRS17에서는 저축성보험보다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높은 보장성 상품 경쟁력이 성적표에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보험·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신계약을 늘린 삼성화재·메리츠화재가 선방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일반·장기·자동차보험 등 전반적으로 손해액이 증가한 현대해상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 엔데믹 이후 발생한 호흡기 질환 등의 영향으로 실손보험 청구액이 늘어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