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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모두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LG유플러스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7840억원으로 전년 말 4123억원 대비 90.2% 급증했다.
LG유플러스의 현금 증가폭이 두드러진 것은 지난 6월 진행한 회사채 발행 영향이 크다.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지만 회사채 발행으로 재무활동 현금이 대폭 늘며 현금성자산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유플러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850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재무활동현금흐름은 5979억원 순유입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 6월 4일 LG유플러스는 채무 상환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수요예측에 1조655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당초 계획보다 2배 많은 6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LG유플러스 다음으로 현금성자산 증가폭이 큰 곳은 KT로 나타났다. KT의 올해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1조7225억원으로 전년 말 1조2420억원 대비 38.7% 증가했다. KT 역시 올해 초 진행한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이 현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6311억원에서 6520억원으로 3.3% 늘며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회사채 발행 외에 다른 현금 증가 요인으로 시설투자 감소를 꼽고 있다. 시설투자 감소로 현금 유출이 최소화되면서 보유 현금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통신 3사의 상반기 시설투자 규모는 별도 기준 △SK텔레콤 7050억원 △KT 1조3350억원 △LG유플러스 94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4%, 20%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신 3사가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필요한 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최근 통신 3사가 R&D 지출을 늘린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통신 3사가 올해 상반기 R&D에 지출한 비용은 총 3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3352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 1901억원(9.9%↑) △KT 1043억원(-1%) △LG유플러스 690억원(21.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