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재 양천구청장은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집중적으로 관리해 온 숙원사업들이 가시적 성과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또 양천구가 서남권의 대표적인 주거중심 도시를 넘어 독립적인 자치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업 유치와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쓰겠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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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교통 인프라와 관련 “대장홍대선이 업체 선정부터 모든 절차가 끝났다. 변수가 있더라도 11월에는 착공식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에서 유일하게 지하철역이 없던 신월동에 첫 지하철역이 생기는 만큼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대장홍대선은 경기 부천 대장신도시에서 서울 홍대입구역을 잇는 광역철도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무산된 목동선·강북횡단선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실망이 크다”며 일률적인 경제성 검토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구청장은 “서울이라고 해도 다 같은 서울이 아니다. 도시철도 과잉 지역인 강남과 외곽인 신월동을 어떻게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나”라며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안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서울임에도 도시철도 사각지역일 경우 배점기준을 조정하는 두 가지 방법이 맞물려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양천구가 서남권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자족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업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을 통해 주거·업무·쇼핑·물류를 잇는 최첨단 복합단지를 구성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돼 7년 만인 2023년 사업개발계획 승인·고시를 받았다. 이 구청장은 “9년째 못하고 있던 사업이었지만 드디어 이달 31일 기공식을 할 계획”이라며 “기피시설이었던 물류단지가 지역의 자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유치에도 나선다. 양천구는 목동운동장·유수지 일대를 마이스(MICE) 단지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체육시설은 돔 구조 도입해 소음피해를 줄이고 공항과 가까운 이점을 살려 국제 이벤트나 컨벤션 기능 갖춘 복합시설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목동점 대부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해당 부지에 규모 있는 기업의 본사 유치도 추진한다. 내달 1차 공고를 낼 예정이다. 홈플러스 부지 면적은 총 1만 9172㎡(약 5800평)로,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과 국회대로·서부간선도로가 인접한 교통 요충지다. 방송국(SBS, CBS)과 대형 유통시설, 목동아파트와 연계성도 높다.
이 구청장은 “목동 마이스 산업단지와 홈플러스를 연계해 기업을 유치하고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며 “양천구와 잘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교육이나 체육 관련 기업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결국 기업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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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당시 1번 공약으로 내걸었던 재건축·재개발에 대해서는 ‘목동아파트 재건축’, ‘신정·신월 지역 재개발’ 등 66개 구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목동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2만 6629세대에서 4만 7460세대로 탈바꿈 중으로, 현재 14개 단지 중 10개 단지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됐다. 이 구청장은 “올해까지 모든 단지에 대해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고 조합설립 단계로 전환하는 게 목표”라며 “5부 능선은 넘었다고 본다.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했다.
신월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과 관련해서는 “오세훈 시장이 추진하는 신속 통합 기획이나 모아 타운을 주로 추진하고 있다”며 “빠른 곳은 이미 시공사 선정까지 돼서 곧 사업 시행 인가 단계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시정비사업은 다양한 이해관계 얽혀 있어 갈등·분쟁을 정교하게 정리해야 원활한 사업추진이 가능한 만큼, 정비사업 초기부터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며 “앞으로도 강력한 추진력과 현장 중심 소통, 서울시와의 긴밀한 협의, 행정조직의 실행력을 통해 사업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살기 좋은 도시는 ‘생활체육, 문화예술, 평생학습’ 세개의 축이 균형 있게 갖춰지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도시여야 한다”며 “삶 속에서 여가·취미생활 기반이 잘 마련돼야 도시가 풍성해지고 주민들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목동테니스장 지붕 설치 △27홀 규모 파크골프장 조성 △목동교 하부 유휴공간 멀티스포츠존 조성 △해누리체육공원 축구장 노후잔디·스탠드 전면교체 △안양천 야구장 전광판·안전펜스 설치 △양천마라톤대회 부활 △평생학습 인프라 구축 등을 소개했다.
남은 임기 동안 목표에 대해서는 “3년간 해놓은 일들이 값진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음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사업들의 토대를 까는 것도 중요하다. 임기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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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생 △경기 군포시 △동국대 토목공학 학사 △연세대 도시계획 석사 △연세대 도시공학 박사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장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정책보좌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동국대 겸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