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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희생 ESG는 NO, 리스크 줄이고 성장성 높이고”
입력 : 2021.10.13 02:00
제공=베어링자산운용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실적이 아닌 경영진 배임, 안전사고 등이 주가를 좌우할 때도 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전략을 통해 이처럼 예상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베어링운용이 생각하는 ESG는 수익률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 성장성을 높이는 것이다.”

신광선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가치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ESG 요소를 강화해 ‘베어링 가치형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하 ‘베어링 가치형 펀드’)를 리뉴얼한 배경을 이처럼 설명했다. ‘가치주 투자 명가’로 알려진 베어링운용은 일찌감치 ESG 투자 전략에 주목해 베어링 본사와 협업을 통해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 “섹터 맞춤형·개선 가능성 등 ESG 차별점”

2006년 첫 설정된 ‘베어링 가치형 펀드’는 기업의 내재가치 및 성장 잠재력 분석에 근거해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 7월 포트폴리오는 삼성전자(005930)(19.38%) SK하이닉스(000660)(4.12%) NAVER(035420)(3.04%) 현대차(005380)(2.80%) 기아(000270)(2.41%)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32.05%(에프앤가이드, 10월12일 기준)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26.70%를 웃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ESG 평가 기준을 활용한 비재무적 위험 요인 관리를 추가하는, 즉 ESG 통합(intergration) 전략을 바탕으로 좀 더 수익률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베어링운용만의 차별화된 ESG 전략은 ‘섹터 맞춤형’에 있다. E,S,G 각 요소가 각각 10여개 이상 팩터로 구성되는 등 시스템은 마련돼 있으나 이를 일률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 플팻폼 기업이라면 개인 정보 관리와 보안과 같은 S에 가중치를 두는 등 섹터별로 고려할 요소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또 다섯 단계로 나뉜 등급 중 평균 이상을 받은 기업에 투자하되 개선 가능성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현재 ESG 등급이 낮더라도 향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초과 수익률 달성에 큰 도움이 된다. 반대로 현재 ESG 등급이 높아도 취약점이 드러나거나 산업의 변화에 뒤처질 법한 기업도 주목 대상이다.

◇ “그린워싱 잡아낼 시스템 도입 필요해”

리뉴얼에 따라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규정된 ESG 기준에 반하는 업종이나 종목은 제외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영향이다. 살상 무기 관련 기업, 카지노 종목 등은 제외된다. 이밖에도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섹터나 기업은 고려 대상이다.

주주행동(Engagement)도 ESG의 주요 전략이다. 직접적인 경영참여, 주주제안, 포괄적인 ESG 가이드라인에 따른 의결권 행사 등을 통해 주주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이사회의 독립성 결여, ESG 대응 부재 등 기업의 ESG 취약점을 꾸준한 소통을 통해 변화를 촉구했다고 소개했다.

신 본부장은 “기업이 사회를 바라보는 지향점이 있고, 소비자나 투자자들이 기업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 “ESG 투자 관점에서 자산운용사는 이 두가지를 장기적으로 관점에서 일치시키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쏟아져 나오는 ESG 펀드를 두고 일각에선 ‘무늬만 ESG’라고 지적한다. 기업의 위장환경주의(그린워싱)도 종종 도마에 오른다. 신 본부장은 “꼼꼼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평균 이상 등급을 부여 받은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기업이 의도적으로 ‘그린워싱’을 하고자 한다면 진위여부를 가려내는 일은 쉽지 않아 제도적 차원에서 그린워싱을 측정하는 객관적인 기준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 “성장주 보다 덜 오른 가치주, 리오프닝株 대안”

연초 빠르게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2900선까지 밀리며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미국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부채한도 협상 이슈, 중국 전력난, 인플레이션 우려 등 다양한 이슈가 뒤섞여 있다.

신 본부장은 한국 기업이익 증가율의 상승 탄력은 둔화됐지만, 기업 순이익 수준은 내년 180조원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강조했다. 9월 수출액은 558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정점 통과 우려에도 실적은 우상향하고 있단 점에서 경기 확장 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예정된 테이퍼링 또한 오히려 시장은 악재 해소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 의미에서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는 리오프닝주, 성장주 대비 저평가 영역에 있는 가치주가 내년 상반기까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리오프닝 기대를 선반영해 주가는 대폭 올랐음에도 실적 회복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항공, 여행도 좋지만 백화점, 편의점, 공연, 영화, 급식, 식자재 업종, 이중에서도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j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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