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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신한금융-토스 맞손…인터넷은행 판도 흔드나
입력 : 2019.02.11 17:01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갑자기 대어(大漁)가 나타났다.”

당초 예상보다 잠잠했던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판도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굴지의 금융지주인 신한금융그룹과 간편송금 1위 플랫폼인 토스가 손을 맞잡기로 하면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양분하는 시장을 뒤흔들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055550)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음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예비인가 신청서를 다음달 26~27일 접수한다. 이후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금융감독원 심사(4~5월)를 거쳐 금융위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5월 잠정)한다.

신한금융과 비바리퍼블리카 컨소시엄에는 현대해상(001450)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는 기존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서비스에 더해 보험 등 생활금융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 1차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당시에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를 타진했었다.

이 외에 네이버(035420), 엔씨소프트(036570), 넥슨 등 공룡 ICT 기업들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견 ICT 기업들은 조건만 맞으면 함께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을 통해 각 사의 사업 아이템을 태우는 식의 시너지가 가능할 수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신한금융과 비바리퍼블리카는 앞으로 예비인가를 위한 추진단을 발족해 컨소시엄 구성과 참여사의 지분율, 자본금 규모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자본력을 가진 신한금융의 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행법상 인터넷전문은행의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 그런데 이 정도 규모는 사업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를테면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빠른 유상증자를 거쳐 현재 자본금이 1조3000억원이다. 이를 통해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에 양사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출범 초기 자본금 수준인 3000억원 내외 규모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조원 이상의 자본금은 마련해야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 정도의 자본력과 의지를 가진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과 궤를 같이 하는 행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주목할 사업자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시행으로 인해 ICT 기업과 같은 산업자본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식(의결권 기준)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토스는 2015년 2월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4년이 지난 현재 누적 다운로드 2200만건, 누적 송금액 33조원을 돌파한 플랫폼이다. 가입자 수만 약 1000만명에 이른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혁신성’에 부합한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1000점 만점에서 22개 개별 평가 항목 중 ‘사업계획의 혁신성’에 가장 높은 250점을 부여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최대주주로 나설 예정인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두 회사간 협력은 이미 참여 의사를 밝힌 교보생명·SBI홀딩스·키움증권 컨소시엄보다 더 무게감이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다소 시들했던 인터넷전문은행 판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업계의 한 인사는 “신한금융의 자본력이 앞으로 어떤 그림을 만들 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사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성을 그리 높게 보지는 않지만 신한금융이 뛰어들었다는 점은 주목된다”며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할지 여부는) 일단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jun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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