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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소송합의금 제외해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종합)
입력 : 2021.07.29 18:2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화학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갈아치웠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의 배터리(이차전지) 소송을 끝내기로 하며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기로 한 합의금 1조원이라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호황기를 누린 석유화학사업에 힘입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수주 잔고를 늘리고 있고, LG화학도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3대 신성장동력 투자를 본격화하는 등 성장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회성 요인만 6000억원…‘깜짝 실적’

LG화학(051910)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2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2%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5.2% 늘어난 11조4561억원, 당기순이익은 289.5% 증가한 1조6322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단위=억원, 연결 기준, 자료=LG화학
이는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자 당초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LG화학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조4505억원, 1조173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리콜 관련 충당금으로 4000억원가량을 설정했지만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을 합의금 1조원을 미리 인식하면서 이익 규모가 커졌다. 앞서 배터리 분쟁 결과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합의금으로 올해와 내년 각 5000억원씩 지급하고, 2023년부터 로열티 형태로 나머지 1조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명석 LG화학 경영기획담당은 “소송 합의금에 대해 영업비밀 사용을 허용한 대가로 봐서 영업이익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요인 6000억원 정도를 제외하더라도 LG화학 2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의 매출액 5조2674억원, 영업이익 1조324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다시 쓰면서다. 신재생에너지, 위생 등 친환경 소재를 포함한 차별화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생명과학부문도 소아마비 백신 신제품 출시와 주요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 2030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車배터리 수주잔고 180조원 “세계 톱 수준”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에서 수주 잔고가 현재 180조원으로 지난해 말 150조원보다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업체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고객사를 중심으로 기존 프로젝트에서의 물량을 늘리거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어서다. 이는 세계 배터리사 톱(top) 수준이라는 게 LG에너지솔루션 설명이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전무)은 “폭스바겐 ‘파워 데이’ 이후 중대형 파우치형 배터리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폼팩터 영향이 아직 없고 고객사 신규 프로젝트의 파이프라인이 견고하다”며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어 미래 프로젝트 수주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원통형 배터리를 포함해 올해 150GWh로, 2025년까지 430GWh로 각각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 생산능력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 145GWh △유럽 155GWh 등이며 그 외 물량이 중국·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LG전자 분리막사업 인수…전지 소재 본격 투자

LG화학은 지난 14일 발표한 3대 신성장동력인 △친환경 지속가능(Sustainability) 사업 △배터리 소재 △혁신 신약 등에 적극 투자해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분야에 2025년까지 투자 예정인 규모는 총 10조원이다.

특히 이날 LG화학은 LG전자의 화학·전자재료(CEM)사업부문을 양수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 CEM사업부문의 생산능력은 연간 10억㎡로 향후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 분리막에 쓰이는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PE) 생산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LG화학은 2026년 배터리 소재 매출액 8조원, 이를 포함한 첨단소재사업본부 매출액 총 12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올해 투자(CAPEX)는 연초 예고한 6조원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신성장동력 투자까지 포함하면 올해 수준의 투자가 향후 2·3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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