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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된 파업에"…산별 노조 민노총 탈퇴에 직장폐쇄까지
입력 : 2022.12.01 17:28
[이데일리 신민준 김은경 기자] 노동조합의 파업이 연례행사를 넘어 일상화되자 이에 지친 조합원들의 산별 노조 탈퇴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합원의 권익 향상을 외면하고 강경한 투쟁과 파업에 집중한 산별 노조에 조합원 다수가 염증을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노조의 잦은 파업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면서 노조 파업에 대한 사회 전반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1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도크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파업 일상화에 지친 산별노조..민노총 탈퇴 가속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 양대 노동조합 중의 하나인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전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동조합 탈퇴 투표를 가결로 마무리했다. 포스코지회가 2018년 민노총에 가입한 지 4년 만이다.

포항지부는 지난달 28~30일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지회 형태의 조직을 기업형 노조로 전환하는 안건에 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총인원수 247명 중 투표 참여자수 143명, 찬성 100명(69.93%)으로 가결 조건인 3분의 2를 넘겼다. 반대는 43명(30.07%)으로 집계됐다.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를 탈퇴하려는 이유는 금속노조가 포스코 직원의 권익 향상을 외면하고 조합비만 걷는다는 불만 때문이다. 포스코지회는 지난달 23일 입장문을 통해 “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고 금속노조를 위해 존재하기를 원한다”며 조직형태 변경 추진 이유를 밝혔다.

이어 “금속노조는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지 않고 포스코 직원들을 위해 일한다는 이유로 포스코 직원이 직접 선출한 지회장, 수석부지회장, 사무장을 제명했다”며 “또 집행부와 대의원을 징계하며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지 않는 자들을 모두 금속노조에서 제명하고 징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스코지회를 비롯해 민노총에서 탈퇴하는 노조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GS건설(006360)과 쌍용건설 노조는 지난해 10월 민노총 건설기업노조를 탈퇴했다. GS건설과 쌍용건설 노조가 잇따라 탈퇴하면서 민노총에 소속된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10대 건설사는 대우건설(047040)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375500)(옛 대림산업) 3곳만 남게 됐다.

GS건설과 쌍용건설 노조는 민노총 탈퇴의 주요 이유로 방향성의 차이를 꼽았다. 일례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앞두고 GS건설과 쌍용건설 노조는 사전예방을 강조했지만 건설기업노조는 경영책임자 처벌에 중점을 두는 등 서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042660) 노조도 지난 7월 하청지회 파업 해결에 금속노조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탈퇴를 추진했다. 다만 조합원 투표 결과 탈퇴 찬성률이 52.7%로 의결 정족수인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한국타이어, 노조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피해 누적

‘직장 폐쇄’라는 극약처방을 검토하는 기업도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는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부의 게릴라 파업이 길어지면서 최악의 경우 한국타이어지부 조합원들을 근로에서 배제하는 부분 직장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타이어업계는 한국타이어지부가 지난 7월부터 1~6시간 게릴라 파업을 진행해 수백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손실도 발생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이후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입출고 물량은 평상시의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쌓아놓은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물류와 타이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노조의 파업이 일상화되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 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포스코지회의 경우 조합원 탈퇴 투표에서 3분의 2를 넘기기 쉽지 않은데 이를 넘었다는 것은 내부에서도 ‘이건 아니다’라는 확신이 든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 정권에서 산별 노조의 파업에 대해 비조합원을 현장에 투입하거나 손배소를 걸고 가압류를 실시하는 식으로 자금을 말리며 강경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게 되면 조합원들의 피로는 더 쌓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ado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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