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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청문회’ 된 농협 국감, 판매사 NH증권에 여야 공세
입력 : 2020.10.16 18:06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5000억원대 피해액으로 부실 논란을 일으킨 옵티머스프라임 펀드(옵티머스)와 관련해 판매사인 NH투자증권(005940)(NH증권)이 국정감사에서 공세를 받았다. 펀드 판매 의사결정 과정에서 외부나 윗선의 개입이 있던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의혹도 나왔다. 여당에서는 이번 사태가 정쟁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투자자 보호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증권사를 질타했다.

이성희(왼쪽 첫번째) 농협중앙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영채 “옵티머스 번호 넘겼지만 늘상 있는 일”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농협경제지주·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농협생명보험·농협손해보험·NH증권 등)에 대한 국감은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NH증권 질의가 주를 이뤘다.

옵티머스 사태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비교적 안정된 자산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할 것처럼 설명해놓고서는 부실채권에 투자해 5000억원 가량의 환매 중단을 빚은 사건이다.

펀드 사기 혐의로 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현재 정치권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문이 나오고 해당 펀드에 여러 공공기관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 연루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정영채 NH증권 사장은 이미 지난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도 증인으로 참석해 옵티머스 관련 질의에 대답한 바 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정 사장이 옵티머스 상품 판매에 직접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옵티머스 판매 관련 상품승인소위원회가 열린 지난해 6월 19일 전 옵티머스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김진훈 옵티머스 고문이 2019년 4월 전화가 와 금융상품 팔려고 하는데 담당자 소개해달라 요청했다”며 “상품담당자에게 접촉해보라고 메모를 넘겼다”고 답했다.

상품승인소위원장인 NH증권 직원도 증인으로 출석해 “4월 20일경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전화번호를 만나 펀드 담당 부서장과 같이 미팅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품 추천은 증권업상 늘상 있는 일이라고 정 사장은 항변했다.

남동발전이 옵티머스가 제안한 5000억원 가량의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사업과 관련해 NH증권이 투자 의향을 밝힌 것도 김 사장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김 대표가 해당 사업의 에이전시를 NH증권에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남동발전 관계자가 태국 시행사를 데리고 와 미팅을 했다”면서도 “(회사) 실무자는 투자가 아닌 금융 자문에 관심이 있다고 얘기했고 김 대표와 관련이 있는지도 전혀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그냥 봐도 허점인 투자를 상당히 견고한 증권사에서 어떻게 거르지 못했나”며 “걸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외압이라는 것이고 담당자들은 최소한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투자자 보호 노력했어야” 지적에 “도의적 책임 무한”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옵티머스 관계자와 만난 상품기획부장이 상품승인소위위원장을 겸해 제대로 된 견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며 “상품승인소위원장이 매출채권 허위를 당연히 확인해야 하는데 절차 과정에서 부실했고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합원인 농업인들의 자금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 특성상 투자자 보호에 좀 더 노력했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절차와 과정을 봐도 고객 돈을 정말 무책임하게 운영한 것 아닌가”라며 “국민들은 농협에 많은 애정과 혜택을 주고 있는 (사실상) 기관으로 다른 증권회사와는 다르다”고 소리 높였다.

옵티머스 사태를 금융사건으로 한정하고 정쟁으로 비화해서는 안된다는 엄호성 발언도 나왔다.

김용진 민주당 의원은 “핵심은 사모펀드 활성화 목적을 벗어난 형태로 상품을 계획한 책임자들과 (상품에서) 파생된 주은행·증권회사들 책임과 역할에 맞춰야 한다”며 “권력형 비리라고 프레임을 씌우지 말고 객관적 사실로 제품 만든 금융사기 집단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NH증권측은 상품 승인 과정에서 법적 하자는 없었고 해당 상품이 시장에서 이미 2년간 8000억원 가량 유통했기 때문에 부실 심사는 아니라고 해명하면서도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사장은 “좀 더 조밀하게 상품을 관리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 정부가 규제로 관리했던 부분을 시장에 넘겼을 때 견제 기능을 좀 더 조밀하게 이뤄졌으면 이런 사태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우리 고객이기 때문에 도의적 책임은 무한히 있다”고 말했다.

NH금융지주 차원에서 사모펀드 판매와 관련한 후속 조치에도 들어갈 계획임을 알렸다. 김광수 NH금융지주 회장은 펀드 관련 제도 개선 여부와 관련해 “내부 검토를 하고 있지만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검사 또는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반적인 제도 개편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tw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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