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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넷플 공습에…티빙 “홈에서 1차전, 오히려 다행”[일문일답]
입력 : 2021.10.18 14:19
양지을(왼쪽),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개최한 ‘티빙 커넥트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티빙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자본력을 가진 거대 해외 OTT의 한국시장 공습에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언제가 해외에서 맞닥뜨려야 할 상대를 홈그라운드에서 먼저 만나 오히려 다행이라는 것.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 해외에서 경쟁하기 위한 자금 실탄 마련에도 나선다. CJ ENM(035760)은 최근 노무라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를 추진 중이다. 티빙은 프리 IPO와 글로벌 진출로 확보한 자금을 다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양지을,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티빙 커넥트 2021’에서 진행된 Q&A세션 주요 내용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가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개최한 ‘티빙 커넥트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티빙 제공


◇유상증자, 프리 IPO로 투자 실탄 확보

-해외 진출에 따른 유료 가입자 수 상향 조정 계획은.

△2023년 말까지 800만 유료 가입자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국내 기준이다. 해외까지 포함한다면 너무 쉽지 않을까. 해외사업이 구체화됨에 따라서 글로벌을 포함한 목표도 상향 조정할 것이다.

-콘텐츠 투자 재원 마련 계획은.

△내년부터 OTT 사업자 경쟁이 굉장히 격화되는 골든타임이다. 앞서 3년간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해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남은 재원을 내년과 후년에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있다. 추가 재원이 필요하고 성과가 기대된다면 당연히 추가 재원을 쓸 수 있다. 투자 확보에 대해선 네이버, JTBC 유상증자 참여와 프리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쓸 수 있을 만큼 총알을 차곡차곡 준비 중이다.

-IPO 기대효과와 예정 시기는.

△프리 IPO 단계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국내 투자는 물론, 글로벌로 가기 위한 투자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OTT에 맞선 티빙의 전략을 콘텐츠와 경영 측면에서 각각 설명해달라.

△이명한) 넷플릭스 사례에서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는 사업 동력을 우리 모두가 확인했다. 저희 역시 킬러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이 콘텐츠 사업 핵심이다. 우리의 전략적 우위는 팬덤과 프랜차이즈 IP에 있다. 대중이 가장 끌릴 수 있는 팬덤을 캐치해서 프랜차이즈 IP화 하는 능력과 경험치가 축적돼 있는 콘텐츠 사업자가 운영하는 OTT라는 점. 이것이 100% 성공을 담보할 수 없지만 믿고 간다.

△양지을) 팬덤과 프랜차이즈 IP에 스케일을 더하고 싶다. 우리의 성공방정식은 스케일을 키워서 투자를 받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경쟁사들 봐도 스케일이 글로벌 단위다. 우리는 국내에서도 성장을 지속해서 팬베이스를 키우겠지만, 그들(해외 OTT)이 들어올 때 우리는 나간다. 선순환을 빨리, 크게 넓히겠다.

-디즈니처럼 자본력 가진 해외 OTT의 한국 진출과 시장 영향력에 대한 입장은.

△해외 선진사들의 한국시장 진출로 터프한 환경이 조성된 것은 맞다. 반대로 생각하면 국내에서 OTT 사업한다는 전제에서는 우리뿐 아니라 디즈니, 넷플릭스가 들어와서 판을 달궜다. OTT 사업이라는 본질적인 특성이 글로벌화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언젠가 맞닥뜨려야 할 사업자를 홈그라운드에서 1차전을 치르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지점도 있다. 그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각오하고 있다.

-네이버, 삼성전자와의 협력 범위는.

△네이버라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유통 파트너가 웹툰을 비롯해 많은 IP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와 관계가 있는 라인과도 해외 진출을 협업한다.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큰 틀에서 무엇을 해보자는 합의까지는 이뤘지만 세부적으로는 TV 혹은 국내외 마케팅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진행 중이다. 다음 기회에 구체적으로 공유하겠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개최한 ‘티빙 커넥트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티빙 제공


◇토종 OTT 연대 대해선 “계획 없다”

-일본, 대만에서의 목표 가입자수는. 또 글로벌에서 콘텐츠 수급 주체와 K콘텐츠 비중은.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라인과 일본, 대만에서 사업을 어떻게 할지 소상하게 밝힐 기회를 마련하겠다. 콘텐츠 수급이나 K콘텐츠 비중에 대해서는 티빙이 진출했을 때 제일 잘하고 자신있는 K콘텐츠로 현지 고객을 기쁘게 하고 싶지만, 그분들이 원하는 다른 다양한 콘텐츠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혼자서 다 하기보다 파트너들과 파이를 키우겠다.

-일본, 대만을 우선순위로 둔 이유와 협업하는 기업은 몇 군데인지.

△주요 시장으로 생각하는 곳은 미국, 일본, 동남아, 유럽, 중남미 순이다. OTT 산업이 얼마나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는지, 사업 환경이 우리에게 우호적인지, K콘텐츠 자생력을 가졌는지 등을 검토한다. 티빙은 이미 JTBC, 네이버 등과 합작사로 한국에서 잘 해나가고 있다. 1+1+1이 3이 아니라 10이나 20이 될 수 있도록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과와 의미는.

△최근에 신규 가입자 중 절반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기 위해 구독하신다. 오리지널의 효용 가치는 그것으로 설명 가능하다.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 같은 작품의 기여도는 저희 기대를 훨씬 초월했다. 잘 만든 새로운 예능이 얼마든지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오리지널 기획 방식을 스핀오프부터 또 다른 밸류 만드는 것, 유통방식 다변화까지 한 것이 다른 OTT에서도 아직 경험하지 못했던 저희만의 성과인 것 같다.

-토종 OTT 간 연대 가능성은.

△아직 연대 계획은 없다. 하지만 열려 있다. 영역별로 한 단계씩 여러 협력 관계를 가질 수는 있다. 물리적인 빅뱅이나 업체 간 통합 단계는 서로 지향점이나 사업 전략이 다른 현재 상황에서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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