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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떨어진 TV용 LCD 값…OLED 확대로 대응나선 디스플레이 업계
입력 : 2021.09.24 17:40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TV 수요 폭증으로 지난해부터 치솟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마련해온 ‘출구 전략’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왼쪽)과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오른쪽).(사진=삼성·LG디스플레이)
◇7월부터 LCD 패널 가격 하락세 지속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년2개월 만에 하락세가 시작된 TV용 LCD 패널 값이 이달 하반월에도 5~19% 가량 떨어지며 하락폭을 키웠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9월 하반월 TV용 32인치 LCD패널 평균가격은 9월 상반월 대비 18.8% 하락한 56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평균 가격으로는 올해 3분기 32인치 LCD패널 평균가격은 2분기 대비 9.7% 떨어졌다.

다른 크기의 패널도 마찬가지다. 43인치 패널 가격은 111달러로 상반월 대비 10.5% 하락했으며 55인치·65인치·75인치 패널도 각각 8%, 6.8%, 5.1% 떨어진 195·260·373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평균 가격으로는 올 3분기 가격이 2분기 대비 △43인치 -7.5% △55인치 -2.9% △65인치 0.4% △75인치 1.2% 증감했다.

이번 하락폭은 모든 패널크기에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TV용 LCD 패널 값은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보복소비 효과로 TV 판매가 늘면서 함께 상승했다. 지난해 5월부터 치솟기 시작해 1년 새 무려 2배가량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19 특수가 사그라들고 TV 제조업체들도 LCD 패널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 하반기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30만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 3분기 TV 출하량은 527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줄고, 4분기에도 3.4% 줄어든 6642만대로 예상된다.

◇이미 ‘출구 전략’ 마련한 韓 디스플레이 업체

TV용 LCD 패널 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디스플레이 패널 값이 하락하면 해당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앞으로도 가격 하락세가 불가피하지만 이미 패널 값이 2배 가까이 급등한 상태에서의 하락이기에 아직까진 수익성이 유지된다고 보고 있다. LCD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 하락 방어와 내년 초 춘절이 하락세를 완화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들어 중국 패널 메이커들이 가격 하락 방어를 위한 가동률 조정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내년 초 춘절 수요를 대비한 대면적 패널 재고 축적 수요 증가 시기를 전후로 패널 가격하락세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이미 TV용 LCD 생산을 상당 부분 줄여오며 출구 전략을 펼쳐왔다. 갑작스런 패널값 하락에 예상치 못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국내 업체들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당초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국내 사업을 철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터진 코로나19로 패널 값이 상승하며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생산을 연장해오고 있다. 업체 입장에선 유연하게 대응하며 수익을 극대화 해왔던 셈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TV용 LCD 캐파(CAPA·생산능력)는 기존에 비해 절반 줄어든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줄인 캐파는 IT용으로 상당 부분 전환을 완료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국내 사업장에서 TV용 LCD 패널 생산을 완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광저우 공장에서 LCD 패널 생산은 그대로 이어간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아산 사업장 8라인에서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더욱이 8라인 일부는 OLED TV 패널인 QD(퀀텀닷)-OLED 라인으로 전환해 현재 LCD 패널 캐파는 굉장히 줄어든 상태다.

◇LCD 줄이고 OLED 사업 확대

TV용 LCD 사업에 대해선 출구 전략을 펼치는 한편, 고수익성 제품인 IT용 패널이나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사업 확대에는 박차를 가한다. 김현수 연구원은 “IT 패널의 경우 노트북 패널 가격 상승세 유지에서 볼 수 있듯 위드 코로나(with Corona) 국면에서도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패널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고 수익성 제품인 IT 패널 가격 상승을 통해 TV 부문 수익성 악화를 일부 방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용 OLED의 경우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독점 생산하며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올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사업 진출 8년 만에 대형 OLED 부문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6세대 중소형 OLED 시설 투자에 3조3000억원을 쏟아붓는 등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중소형 OLED에도 투자를 확대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올해 하반기 대형 OLED 패널인 QD-OLED 양산을 시작하며 현재 텃밭인 중소형 OLED 시장뿐 아니라 TV용 OLED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2’에서 QD-OLED를 적용한 TV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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