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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역대급 실적 속 아쉬운 배터리…2024년 흑자 낸다(종합)
입력 : 2023.02.07 11:31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효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해외 신규 공장 가동이 지연되면서 흑자 전환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도 석유사업 쪽 전망은 밝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석유사업에서 낸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성장성이 높은 배터리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SK온은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등에 힘입어 흑자 전환 시점을 2024년으로 예상했다.

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사진=SK온)
◇석유·화학·윤활유·석유개발 ‘흑자’…배터리·소재 ‘적자’

SK이노베이션은 7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78조569억원, 영업이익 3조998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6.6%(31조2035억원), 영업이익은 129.6%(2조2572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다.

지난해 석유·화학·윤활유·석유개발사업은 흑자를 낸 반면, 배터리와 소재사업은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별로 △석유사업 매출 52조5817억원·영업이익 3조3911억원 △화학사업 매출 11조269억원·영업이익 1271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4조9815억원·영업이익 1조712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1조5264억원·영업이익 6415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7조6177억원·영업손실 9912억원 △소재사업 매출 2351억원·영업손실 480억원 등이다.

특히 배터리사업은 4분기 최대 매출을 내면서도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SK온은 신규 공장 가동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 2조8756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약 31%,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한 수치다.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150% 증가한 7조6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적자 규모는 9912억원이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SK온은 미국·헝가리 신규 공장 램프업(생산량 증대)이 계획 대비 지연돼 1조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신규 공장 램프업에 힘입어 매출이 대폭 성장하고, 두 배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배터리, 미국 IRA로 2025년까지 4조 수혜 기대

SK온은 수익성 확보에 전사 역량을 결집한 만큼, 하반기 가시적인 손익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연간 에빗다(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플러스를 달성하고 2024년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CFO는 “현재 수율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추진 중”이라며 “생산성 제고 과정에서 우수 법인을 헝가리·미국 등 신규 사이트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2024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 요인으로 기존 공장 생산 안정화를 꼽았다. 김 CFO는 “8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기존 공장들이 안정화되며 스테디한 현금흐름 창출이 예상된다”며 “또 신규 공장인 헝가리 2공장, 중국 옌첸 2공장은 과거 1공장의 여러 경험치를 바탕으로 램프업 비용 최소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IRA와 관련해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4조원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김 CFO는 “미국에서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는 2025년 이후에는 추가 수주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내 생산능력 확장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미국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총 10조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 계획을 수립했다. 배터리에 7조 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며 배터리 사업에 경상 투자와 전략 투자를 합치면 약 3조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김 CFO는 “설비투자 10조원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블루오벌(BO)SK의 경우 현지 정부로부터 받는 인센티브 등의 아이템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OSK는 지난해 7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SK온은 상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검토할 경우 SK이노베이션 주주의 이익 보호를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 CFO는 “특별배당 등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해 주주들의 신뢰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중기배당정책을 준수하는 배당 성향 30% 수준의 2022년 기말배당 시행을 결정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과 올해 대규모 투자 지출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을 활용한 현물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며 주주총회에서 배당에 대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SK온 배터리 생산 능력.(자료=SK이노베이션)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abcd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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