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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안만드나, 못만드나…LG스탠바이미 두달째 품귀 현상 왜?
입력 : 2021.09.28 11:01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LG전자(066570)는 지난 7월 이동형 무선 TV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 ‘스탠바이미’를 출시했다. 물량이 풀리는 족족 완판되며 흥행에 성공했고 TV 제품으로는 드물게 웃돈까지 붙어 중고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된 지 두 달이 넘었음에도 온라인 쇼핑몰에선 여전히 ‘품절’ 표시가 뜬다. 간간이 소량의 물량이 풀리긴 하지만 기회를 잡기도 어렵고 설령 주문하더라도 한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오프라인에선 원래부터 판매를 하지 않는다. ‘인기몰이’ 성공에도 마음껏 팔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웃돈 줘야 구하는 LG스탠바이미..안만드나 못만드나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출시 두 달째 ‘품귀 현상’ LG 스탠바이미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전자 온라인 공식 브랜드숍에는 “LG 스탠바이미가 고객님의 큰 관심으로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돼 일시 품절 됐다. 한정된 수량 준비로 구매 기회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알림이 띄워져 있다.

알림에는 이른 시일 내에 주문을 받겠다는 설명이 함께 적혀있지만 주문 재개 일정은 ‘추후 안내 예정’으로 기약이 없다. 오프라인에선 원래부터 판매하지 않았기에 스탠바이미 구매를 위해선 온라인 물량이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스탠바이미는 기존 TV와는 달리 바퀴가 달린 무빙스탠드를 장착, 침실·부엌·서재 등 원하는 곳으로 옮겨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TV다.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전원 연결 없이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화면은 90도 회전 가능하며 터치스크린도 제공한다. 무선으로 이동해가며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TV를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계속 판매가 안 되고 있는 건 아니다. LG전자에 따르면 앞선 7~8월 사전 예약판매와 본 판매에서 완판된 이후 이달에도 공식 브랜드숍과 11번가, G마켓, 오늘의 집, SSG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간간이 판매가 이뤄지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량만 판매돼 눈 깜짝할 새 사라지는 데다, 꾸준히 관심을 갖고 시시때때로 여러 온라인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마저도 알 방법이 없다. 운 좋게 주문을 한다 해도 수령까지 1달 대기는 기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부터 TV 제품에선 볼 수 없는 ‘리셀(Resell)’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리셀은 한정판, 명품 등 희소한 새 제품을 사서 웃돈을 얹고 중고 거래 플랫폼 등에서 되파는 행위다. 주로 신발이나 핸드백 등 패션 업계에서 흔한 일이지만 가전제품, 그것도 중고 TV를 웃돈 주고 구매하는 현상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출고가는 109만원, 할인만 잘 받으면 쇼핑몰에서 90만원 대에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점점 프리미엄이 붙더니 최근엔 호가가 150만~16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LG 스탠바이미가 집 안 공간에 배치되어 있는 모습.(사진=LG전자)
◇지속되는 품귀 현상 ‘왜?’

소비자 입장에선 아무리 ‘인기 제품’이라지만 출시된 지 두 달이 흘렀음에도 제대로 구매할 수 없어 웃돈까지 줘가며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할 수 있다. 특히나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드는 수제 명품 가방이나 시계가 아닌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TV 제품 공급이 이처럼 원활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할 법하다.

이러한 탓에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동남아에 있는 해외 공장에 생산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공급난으로 디스플레이 구동드라이버IC(DDI) 등 일부 부품 수급이 어려워서 그렇다는 소리도 있다.

하지만 스탠바이미는 해외가 아닌 국내의 구미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다. 또 DDI 등 부품 공급 차질과도 무관하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만약 DDI 부족으로 두 달째 공급 부족을 겪을 정도라면 스탠바이미뿐 아니라 다른 TV 제품 생산까지 문제가 번졌을 것이라는 것.

회사 측은 특별한 상황 때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공급 수준을 뛰어넘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생산 능력은 회사의 ‘예상 수요’에 맞춰져 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스탠바이미의 실제 수요가 예상보다 더 높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 늘리기엔 ‘반짝 인기’ 위험 부담…그럼에도 “공급 물량 확대”

소비자 입장에선 회사 측이 ‘초기 수요 예측’에는 실패할 수 있겠지만 인기가 확인됐으면 생산을 늘려 많이 파는 게 회사에도 좋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생산을 늘리면 소비자도, 제조업체도 좋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사정은 있다. 우선 아무리 인기가 많더라도 아직 출시된 지 2달밖에 되지 않아 ‘반짝 인기’로 그칠 위험이 있다. 생산을 확대하려면 라인을 증설하거나 기존 TV 생산라인에서 다른 제품 대신 스탠바이미를 제조해야 한다. 하지만 라인 증설이 금방 되는 것도 아닌 데다, 라인을 늘리거나 다른 제품 대신 스탠바이미를 생산했다가 곧바로 인기가 식어버리면 이는 곧 손실로 이어진다.

특히 스탠바이미는 일반적인 TV와 달리 ‘원하는 공간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만든 제품이다. 보편적인 니즈가 아닌 ‘특정’ 니즈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요를 만든 셈이다. LG전자 입장에선 특정 니즈를 위해 대량 생산에 나서기보단 일시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더라도 ‘니즈’가 맞는 고객들의 수요를 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그렇다고 LG전자도 가만히 있는 건 아니다. 인기가 이어지자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까지 이어진 완판 등의 영향으로 생산 물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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