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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떼어낸다…배터리 IPO '한발'(상보)
입력 : 2021.08.04 08:3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이차전지)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독립시킨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지난달 ‘스토리 데이’에서 언급한 대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를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E&P 사업 역시 IPO를 포함한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그린 중심 성장 본격화

SK이노베이션(096770)은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과 E&P 사업을 분할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충분히 인정 받는 데다 이번 분할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 16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과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보유하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이며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 채무 등은 신설 회사로 각각 이전된다.

SK이노베이션은 두 사업을 분할한 이후 ‘그린(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맡는 지주회사로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친환경 영역에서 연구개발(R&D)과 사업 개발, 인수합병(M&A) 역량을 강화해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 등을 본격 성장시킬 계획이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이번 분할은 각 사업 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려는 결정”이라며 “각 사업별로 투자 유치와 사업 가치 증대를 통해 경영환경에 더욱 폭 넓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 터닝 포인트

SK배터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와 BaaS(Battery as a Service),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할이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봤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수주 잔고가 1TWh를 넘어섰다고 지난달 1일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과 미국, 중국, 헝가리 등 거점에서의 생산능력이 현재 40GWh 수준이지만 2023년 85GWh→2025년 200GWh→2030년 500GWh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높은 수주잔고 등을 바탕으로 2022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부터 영업이익률을 빠르게 개선해 2025년 이후 영업이익률을 한 자릿수 후반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ESS와 플라잉카,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될 새 시장을 발굴하고 배터리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BaaS 플랫폼 사업도 가속화한다.

SK이노베이션이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베트남 15-1 해상 광구. (사진=SK이노베이션)
석유 생산부터 사용까지…친환경 전환

SK이엔피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과 탄소포집·저장(CCS) 사업, LNG사업 등을 수행한다. 이번 분할로 SK이엔피는 그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꾀한다.

석유는 탄소가 발생하긴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에너지원인 만큼 석유 생산 단계부터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석유 정제·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다시 지하 깊은 구조에 영구 저장하는 그린 사업으로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함으로써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E&P사업은 이미 지난 5월 CCS 사업 관련 국책과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의 E&P사업은 SK가 유공을 인수한 직후 ‘우리나라도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위해 유공에 자원기획실을 설치한 1982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전 세계 10개 광구 4개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분할 결정은 각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구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그린 성장 전략을 완성시켜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SK이노베이션)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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