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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든, 안오르든…기대감 커지는 은행株
입력 : 2021.01.18 01:10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기록적인 증시 상승랠리에서 소외됐던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초저금리 상황에서도 절대적 대출규모 상승덕을 봤던 은행주는 미국 블루웨이브(미국 민주당의 상원·하원 동시 장악)로 인해 금리 인상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 = 마켓포인트)


◇“은행株, 코스피 2500 수준으로 저평가 상태”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4~15일) 주요 은행종목의 수익률은 하나금융지주(086790)(10.58%)를 제외하고 신한지주(055550)(4.06%), KB금융(105560)(4.15%), 우리금융지주(316140)(1.95%) 등은 모두 코스피 상승률(7.39%)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은행(024110)은 이 기간 오히려 주가가 1.92% 하락했다.

또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상승률(23.44%)과 비교해도 같은 기간 은행주의 상승률은 뒤처진다. 하나금융지주(22.8%)만이 시장 상승률에 근접했을 뿐 신한지주(16.1%), KB금융(15.6%), 우리금융지주(13.4%), 기업은행(10.4%) 등은 모두 10%대에 머물렀다. JB금융지주(175330)(24.8%), DGB금융지주(139130)(23.7%) 등 수급 호재가 있던 지방은행은 선방했으나 전체 금융주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금융주의 부진 이유를 크게 3가지로 꼽을 수 있다. △초저금리로 인한 성장성 저하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의 배당규제 가능성 부각 및 12월 배당락 △올해 자동차와 IT 등으로의 매수 쏠림 현상으로 인한 소외 등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주식 시장 쇼크 이후 코스피 지수는 116% 반등했으나 은행주는 70% 반등에 그쳤다”며 “현재 은행주는 지난해 11월 중순인 코스피 2500선 주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 원화대출 규모 상승세…“저금리도 이자수익 시현”

하지만 증권가는 장기적으로 저금리 상황이 계속된다고 해도 2021년 은행의 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순이자마진(NIM)은 낮아도 절대적인 원화대출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라 주 수입원인 이자수익 시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8000억원으로 1년 새 100조5000억원이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68조원 넘게 늘었고, 신용대출인 기타대출도 32조원 넘게 증가한 탓이다. 산업대출금 역시 증가세다.

교보증권은 “NIM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절대적 원화대출 규모에 따른 이자수익 시현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해 시중은행 평균 9%대 성장 기록했는데, 2021년에도 꾸준한 수요에 따른 4~5%대 성장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은행들이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을 미리 반영, 올해는 대손 부담이 크지 않은 것도 견조한 이익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고정이하여신대비) 125%로, 금융감독원의 권고치(100%)보다 25%포인트 높다. 또 투자심리로 위축시켰던 요인 중 하나인 배당성향 축소 규모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 초저금리 장기 유지될까…“블루웨이브, 은행株 재평가 신호탄”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이 “출국전략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제로금리 유지를 강조하고 한국은행도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0.50% 만장일치 동결했으나 증권가는 한은의 미묘한 분위기 변화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금리가 오를 경우 수익구조가 예대마진으로부터 창출되는 이자순수익인 금융주 입장에서는 최대 호재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총재는) 국가별로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는 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고 언급해 미국보다 앞선 금리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했다”며 “금통위는 단기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시그널을 주진 않았지만 통방문구 변경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를 서서히 바꿔가려는 첫 시도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출증가, 부동산가격 상승,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을 경계하는 내용들이 포함된 것에 주목했다.

미국 ‘블루웨이브’로 인한 적극적 재정정책 기대감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블루웨이브가 가시화되면서 코로나이후 처음 1%대를 회복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블루웨이브로 촉발된 금리 모멘텀이 은행주 재평가(Re-rating)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선거가 다가오면서 규제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는 점과 잠재부실 현실화 우려가 있지만 금리 모멘텀과 NIM 상승 전환이라는 큰 파도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choj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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