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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OLED 전환..LGD, 실적 안갯속
입력 : 2018.10.12 06:11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분기별 실적 추이. 3분기는 전망치. [단위=억원·자료=에프앤가이드]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LCD(액정표시장치)패널 판가 하락과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 지연 등으로 올해 상반기 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 3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주력인 TV용 대형 LCD패널 가격이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LCD에서 OLED로의 사업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지고, 모바일용 P-OLED의 수율(양품률)도 기대를 밑돈다는 평가가 나오며 향후 실적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6조 2649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측되고 있다. 일각에선 영업이익이 600억~800억원 수준까지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 들어 1·2분기 각각 983억원, 2281억원 등 2분기 연속 이어지던 적자 흐름을 끊었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OLED 전환 및 사업 체질 개선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중 TV용 OLED 사업에서 흑자 전환을 실현하고, 파주 10.5세대 P10공장 OLED 직행 및 광저우 8.5세대 OLED 투자 정상화 등 대형 OLED 사업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LCD 투자도 2020년까지 약 3조원 축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라인의 완공 및 본격 가동 시기를 여전히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파주 P10공장의 경우 건물은 지난 8월 완공됐지만 OLED 직행이란 방침만 정해졌을 뿐, 장비 입고와 생산 제품 및 물량 등은 최종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지난 7월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이 떨어진 광저우 공장은 내년 2월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양산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P-OLED의 수율 및 생산라인 가동률도 변수로 거론된다. 이로 인해 이번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또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흑자 전환에 의미를 두기에는 그 규모가 크지 않고 턴어라운드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며 “중소형 P-OLED 가동률 등이 의미있게 받쳐주지 못하면 4분기 손익 부담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OLED 사업 전환이 예정대로 추진 중이며,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OLED 투자 자금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4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8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 계약도 체결했다. 신디케이트론은 여러 금융 기관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융자해 주는 집단 대출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이 나는 LCD를 줄이고 OLED로 전환하는 의사결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OLED 투자 부담을 짊어지고 가야할 LG디스플레이의 상황은 칼자루를 쥔 쪽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east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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