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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이나 고개 숙인 최정우…“전체 무재해 사업장 만들겠다”(종합)
입력 : 2021.02.22 15:3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연이은 사고에 국민들과 유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3년간 노후시설에 대한 투자와 협력사 직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해 전체 무재해 사업장으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최정우 포스코(005490) 회장이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2일 오전 개최한 산업재해 사고 관련 청문회장에서다. 최근 연이어 터진 포스코의 산재 사망사고로 최 회장은 이날 여야 의원들에게 집중포화를 맞았다. 이에 최 회장은 노후된 시설에 대한 투자와 협력사 직원 교육 강화 등으로 제조현장의 안전을 면밀히 챙기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여야 의원들 포스코 집중포화, 최 회장 “노후시설 영향”

최 회장은 이날 청문회 초반부터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포스코는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 이후 총 19명이 산재 사고로 사망했지만, 사측에선 이중 산재 사망자로 8명만 인정하고 있다”며 “19명 중에서 14명은 하청 근로자들”이라고 꼬집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매번 사과와 대책 발표만 하는데 회장님이 직접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야 대책 등이 유효할 것”이라며 “알고 있었더라도 인정하기 싫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회장은 “회사에선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여러 시설 투자 등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여러모로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노후시설과 관리감독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독 높은 하청 근로자 사망률과 관련해서도 “그 부분까지 관리가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일부 인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도 포스코 산재 사고에 대해 “광양제철소 특별관리감독을 하면서 보면 하청업체가 굉장히 많은데 관리가 미흡했다는 점, 그리고 위험성 평가를 적절하게 하지 못해 근로자들이 작업장내 위험요인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부대작업은 현재 협력사에 맡기고 있고, 오히려 쇳물과 가스 관련 중요한 위험 작업은 직영이 직접 수행하고 있다”면서 “하청업체 사고가 많은 이유는 노화된 포스코 현장 문제도 있는데, 앞으로 노후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안전교육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력사를 비롯해 전체 무재해 사업장으로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여러 방면으로 조직체계를 정비하고 있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더 보완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여야 의원들로부터 최근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 제출과 관련해서도 거센 공격을 받았다. 김웅 의원은 최 회장에게 “허리 관련 질병으로 진단서를 대신 내준 사람은 분명 회장님의 적일 것”이라며 “해당 사유는 보험사기꾼들이나 내는 것으로, 포스코 회장이 낼만한 건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멀쩡한데 진단서 2주 나온 거 낯뜨겁지 않느냐”고 지적해 눈길을 모았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가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한영석 현대重 대표도 “국민께 대단히 죄송”

포스코와 함께 조선소 현장에서 연이은 산재 사망사고가 났던 현대중공업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날 현대중공업 측에선 한영석 대표가 출석했다. 한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산재 사고로 고인이 되신 영령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중대사고 발생에 대해 국민들께도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박덕흠 무소속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산재 신청 건수를 보면 총 653건으로 2016년대비 2.2배나 늘었다”며 “한 해에만 중대재해 사고로 5차례 특별관리감독이 진행되기도 했는데, 이런 부분을 보면 산재 사고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실질적으로 산재 사고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난청 등을 산재로 집계하는 등 기준이 바뀐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대표는 현장 상황에 따른 불가피함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간 산재 사고 유형을 분석해보니 안전하지 않은 작업자들의 행동에 의해 잘 일어났다”며 “(작업장의) 불완전한 상태는 우리가 투자를 해서 바꿀 수 있지만, 불안전한 행동은 상당히 (대응이)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우리 작업장은 직원 3만명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다, 중량원을 취급하고 있는 작업장”이라며 “비정형화된 작업이 많아 항상 표준 작업을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 불안전한 행동을 하는 작업자들이 많다. 이런 부분을 더 세심하게 관리하고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환노위 산재 관련 청문회는 산재 다발 기업인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GS건설 △쿠팡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포스코 등 9개 대기업 대표 9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thec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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